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결과 승자는?

Posted by <구니스>
2019. 2. 25. 21:25 영화 이야기/영화 소식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늘 열렸다.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 피터 패럴리의 그린북, 요르고스 란티모스이 더 페이버릿 등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라 할수 있는 작품상은 그린북에 돌아갔다. 영화 외적인 문제와 영화속 인종차별에 대한 태도 등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던 그린북이었기 때문에 약간 의외였다. 많은 사람들은 로마나 더 페이버릿을 예상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그린북의 뒷이야기

그린북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흑인 돈 셜리 박사와 셜리의 운전수로 고용된 이주민 출신 토니 발레롱가의 8주간의 동행을 통해 인종차별과 그것을 마주하는 둘 각자의 현실과 우정을 그린 영화다. 줄거리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정작 인종차별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각이 문제가 됐다. 인종차별을 개인간의 유대관계를 통해 극복할수 있다는것 같은 태도를 보여준것. 덕분에 오히려 그들에게 반감을 사버렸다. 작품상 수상이 호명되는 순간에 스파이크 리와 조던 필 등의 유명 감독과 주변인들이 박수조차 치지 않았다.

영화 외적인 부분에도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는 영화와 다르게 돈 셜리와 토니 발레롱가가 친하지 않았을뿐더러 토니의 불성실한 태도로 해고까지 됐었다고 한다. 영화에 등장한 대부분의 에피소드와 인물 설정등이 거짓이라고 유족이 밝혔다. 영화니까 어느정도 각색과 설정이 가능하다고 치자. 하지만 돈 셜리 유족들이 영화 촬영을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레롱가의 아들이 몰래 접촉해 동의 없이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는게 가장 큰 문제. 발레롱가의 아들은 혼자 각본가로 참여해 거액을 챙기고 생전에 돈 셜리가 영화화를 허락했다는 증거없는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의조차 없이 백인 고용인 아들의 말만 믿고, 정작 돈셜리에 대한 제대로된 조사도 없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넷플릭스 최초 아카데미 감독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옥자가 처음 넷플릭스에 선보였을때만 해도 극장상영용이 아닌 특정 컨텐츠로 제작된 영화는 시상식 노미네이트가 불가하다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이제 전혀 문제거리가 되지 않는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감독상을 거머쥔것. '로마'는 감독상 외에도 촬영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해 3관왕이 됐다.

 

 

 

보헤미안 랩소디 4관왕, 마블의 쾌거 블랙팬서 3관왕

보헤미안 랩소디가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4개 부분을 수상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록밴드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우리나라에도 거의 천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작년 말 최고 이슈였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이 수상소감에서 루시 보인턴을 언급해 하루종일 검색어 순위에 라미 말렉과 루시 보인턴이 오르내렸다. 라미 말렉과 루시 보인턴은 보헤미안 랩소디에  같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했다. 히어로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후보까지 오른 마블의 블랙팬서는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3개 부분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전체 수상 결과

시각효과상 - '퍼스트맨'

분장상 - '바이스'

의상상 - '블랙팬서'

주제가상 - '스타 이즈 본'의 '쉘로우(shallow)'

음악상 - '블랙팬서'

음향믹싱상 - '보헤미안 랩소디'

음향편집상 - '보헤미안 랩소디'

편집상 - '블랙 클랜스맨'

미술상 - '블랙팬서'

단편 다큐멘터리상 - '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장편 다큐멘터리상 - '프리 솔로'

외국어 영화상 - '로마'

단편영화상 - '스킨'

단편 애니메이션상 - '바오'

장편 애니메이션상 - '스파이더맨:뉴유니버스'

촬영상 - '로마'

각색상 - '블랙클랜스맨'

각본상 - '그린북'

남우조연상 - 마허샬라 알리 ( 그린북)

여우조연상 -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남우주연상 - 라미 말렉'(보헤미안 랩소디)

여우주연상 -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

감독상 - 알폰소 쿠아론 (로마)

작품상 - '그린북'

 

 

 

 

 

 

 

 

속이 시원해지는 양평해장국 맛집 진가부본가

Posted by <구니스>
2019. 2. 24. 14:30 잡다한 이야기

 

평소 잘 안가보던 곳 가게 되면 일단 식사를 어디서 할지부터 고민해본다. 갈곳 근처에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곳이 있으면 꼭 먹어보려고 노력한다. 줄만 너무 길지 않다면 말이다. 일부러 약간 돌아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포장해온적도 많은데 가끔 한두군데 빼고는 대부분 맛있게 잘 먹었다. 대부분 그런집들은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집이더라.

 

가끔 생각없이 아무집이나 들어갔는데 진짜 정신없이 먹고 나올때가 있다. 서울 용산의 감자탕 일미집이 그중 하나. 일미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근처에서 일보고 그냥 들어가 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혹시나 싶어 다 먹고 나와서 알아보니 유명한 집중 하나였다.

작년에 양평에 들렀다가 근처 보이는 아무 가게나 들어갔다가 또 한번 정신없이 먹고 나왔다.

양평 물맑은체육관 근처에 있는 양평해장국집 진가부본가다.

 

양평해장국 맛집 진가부본가

 

 

평소 순대국과 양평해장국 둘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순대국을 고르는편이다. 근데 이 집 해장국 먹은뒤로 양평해장국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이 싹 바뀌었다. 진짜 잘하는곳은 정말 맛있구나 하고. 양평쪽에 볼일이 있어 작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했는데 정확한 주소는 모르고 물맑은체육관 근처라는것만 기억했다. 그래도 찾기 쉽게 도로가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가게 한쪽에 있는 커다란 솥. 작년에 왔을땐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무슨 용도인지 정말 궁금.

 

 

 

 

 

 

고추기름 살짝 떠있는 국물위에 잘게썰은 파와 고추가룻 살짝 얹어놓은 비주얼은 흔히 볼수 있는 그냥 양평해장국. 하지만 국물 한숟갈 떠먹으면 달라진다. 지금까지 먹어본 해장국 중에 가장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원한 깊은 국물이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시레기와 콩나물이 적당히 들어있는것도 너무 좋았다. 대신 가득차있는 선지와 양. 시레기랑 콩나물이 반이상 차지하는곳은 일단 내 취향 아니다. 선지랑 양이 특히 맛있거나 그렇진 않았다. 양은 특유의 비린내 안나고 국물과 잘 어우러졌고 넉넉한 선지는 잘게 부숴 밥과 섞어먹기 딱 좋았다. 분명한건 이집 국물 끝내준다. 무김치는 적당히 달달해 크게 베어먹어도 무리 없을정도.

 

 

클리어.

다음에 또 양평오면 또 들러야겠다. 양평 오실일 있으신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시길. 후회 안한다.

빌지에는 8,000원이라 적혀있는데 실제 가격은 7,000원이다. 

유명한 일본식 료칸 호텔 길조호텔이 바로 근처에 있다.

 

 

 

사바하 결말 해석 스포있는 후기

Posted by <구니스>
2019. 2. 23. 22:05 영화 이야기/영화를 보고

사바하는 굉장히 잘만든 오컬트 영화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상당히 있다. 이점때문에 평이 좀 확 갈리는듯 하다.

나같은 경우엔 확 몰입하게 만드는 으스스한 전반부와 미스테리의 실체를 속도감 유지하며 쫓아가는 중반부가 좋아서 후반부의 약했던 부분을 상쇄할만 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던점과 결말 해석을 몇까지 스포 섞어서 적어볼까한다.  

스포일러 다수 포함이니 아직 영화를 안보신분은 여기서 돌아가시는걸 추천드린다.

 

사바하 스포 포함 줄거리

종교 비리를 쫓던 박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단체의 존재를 알게되는데 사슴동산은 일련의 살인사건과 관련이 되어있었다. 부처가 아닌 4명의 사천왕을 모시는 사슴동산은 동서남북 4방향의 본거지를 두고 사천왕 역할을 하는 4명의 남자가 자신들의 경전에 나오는 소녀(뱀)를 찾아 하나씩 죽여나간다. 사천왕중 역할을 다한 3명은 죽고 마지막 남은 정나한은 16세 금화라는 소녀를 목표에 두고 쫓기 시작하고, 사슴동산의 배후에 과거 미륵이라 불리다 자취를 감춘 김제석이라는 인물이 있다는걸 안 박목사는 그의 경전에 기록되어있는 뱀(소녀)들의 정체를 알기 위해 마지막으로 김제석을 만났다는 티벳대승 네충텐파를 만나 사건의 시작을 알게된다. 미륵이 된 김제석을 만난 네충텐파가 김제석이 태어난곳에서 100년후 소녀가 태어나 김제석을 위협할거라는 예언을 한것. 그때부터 김제석은 자취를 감추고 경전을 써내고 신도들을 모아 1999년 고향 영월에서 태어난 소녀들을 지금까지 하나씩 제거해 나간것이다...

 

박목사는 콘스탄틴이 아니었다

초중반까지의 흐름으로 봐선 박목사가 사건 해결의 큰 역할을 할줄 알았다. 보통 주인공의 역할과 다르게 박목사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었다. 그저 관찰자 입장에서 관객의 궁금증을 풀어줄뿐 사건에 제대로 개입하지도, 흔한 몸싸움 한번조차도 안한다.

정나한에서 시작해 마무리까지 정나한으로 끝내버린다. 마지막에 정나한을 차에 태워 쫓아간게 그나마 사건에 개입하는거다.

이 부분은 아쉬웠던건 아니다. 나름 신선하기도 했다.

근데 다이하드2마냥 기름에 불붙여 피니쉬할줄이야. 차가 뒤집혀 기름이 세고 그게 하필 운전석에 있는 김제석의 몸에 칠갑이 되고, 불은 붙였는데 김제석 방향으로만 불붙고, 다 타버린 김제석은 머리카락은 그대로고(이건 불멸 설정인가?)...

차라리 박목사가 개입해서 결말을 다른방향으로 마무리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평을 남기는 대부분의 관객이 입을 모아 아쉽다고 하는게 이 결말이다. 용두사미.

 

 

 

 

 

 

유지태는 등장하자마자 스포일러였다

중간에 유지태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진짜 보기전까지 철저하게 유지태를 숨긴듯. 검색창에 사바하 검색해도 출연자 목록에 유지태가 삭제되어있을정도다. 근데 나한테는 그게 오히려 스포일러가 되버렸다.

김제석 제자로 유지태가 나오는 순간 '머야 유지태가 김제석이겠네'하고 추측을 해버렸고 그 순간부터 유지태를 김제석으로 껴맞추고 영화를 보니 재미가 반감되버린것. 별로 중요한 역할도 아닌데 무게감 있는 배우를 쓰면 솔직히 그 역할이 뭔가 할거라는거 뻔하게 예상되지 않나? 더군다나 영화를 보기전까지 철저하게 숨겼다면 말 다한거. 이렇게 넘겨짚는 관객이 많지 않을순 있겠지만 너무 뻔했다.

굳이 유지태를 안썼다면 숨길 필요도 없고 마지막에 터지는 반전도 더 팍 와닿았을거 같다. 내가 너무 반전 영화 많이 봐서 꼬인건가...

 

 

사바하 결말 해석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던 진짜 뱀은 김제석이었다. 

네충텐파의 예언을 들은후 존재를 숨기고 오로지 자신에게 위협이 될 소녀에게 몰입하던 그는 뱀이 되어버린것.

뱀의 존재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태어난것이 박금화의 쌍둥이 언니였고 그 소녀가 미륵이었다.

정나한과 첫 대면에서 부처의 두가지 수인을 취하며 말하는게 그 증거. 정나한이 올걸 미리 내다보고 땅을 파 라이터를 쥐어주고 김제석이 죽자 같이 소멸(성불)한다.

네충텐파는 김제석을 처음 봤을때 그는 미륵이었고 6개의 손가락과 향기를 맡았다고 했다. 사슴동산 경전에 뱀은 수려한 미모와 매혹적인 향기를 뿜어낸다고 했다. 어쩌면 김제석은 네충텐파의 예언을 듣기전부터 뱀이었을지 모른다.

영화중에 불교에서는 선과 악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미륵도 얼마든지 뱀이 될수있다는 암시.

불교 내용처럼 사천왕(정나한)은 살인을 저지르는 악귀였으나 부처(소녀)를 만나 깨달음을 얻고 악(김제석)을 처치하는 악신이 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초반 마을에서 죽어나가던 소떼는 맥거핀인거 같다. 무당과 정나한을 위협하던 소녀 곁의 뱀은 부처님이 수행하실때 그 몸을 감싸 비바람을 막아주던 뱀처럼 수호자였던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