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콘스탄틴? 영화 '사바하'를 보고 노스포 후기

Posted by <구니스>
2019. 2. 23. 15:28 영화 이야기/영화를 보고

엑소시즘을 하러 가기전 신부가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젊은 사제가 악마를 봉인할 아기돼지 한마리를 데리고 들어온다. 이 장면을 보면서 피식했다. 비웃음이 아니라 아 이렇게 풀어낼수도 있구나, 감독이 말한 한국형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재밌어서였다. 그 감독이 후속작을 가지고 왔는데 사이비 종교 단체를 쫓는 신부 얘기란다.

안볼 이유가 있겠는가? 당연히 극장으로 달려가지.

 

사바하 (SVAHA : The sixth finger, 2019)

 

감독 : 장재현

출연 :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이다윗, 진선규, 다나카 민 등

 

 

 

영화 사바하 줄거리

사이비 종교와 종교 비리등을 추적하고 기사를 쓰고 후원금을 받아 생활하는 박목사.

사슴동산이라는 종교단체를 쫓던중 터널내에 매장되어 있던 여중생 살인사건과 이 종교과 연관되어있다는것을 발견한다.

살인범이 자살하고 경찰쪽에선 사건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이익을 취하기 보단 오히려 신도들을 돕기까지 하는 사슴동산에 점점 의문을 가지던 박목사는 이번 살인이 처음이 아니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그가 연관되어있음을 알아낸다.

왜 그는 이 모든 일을 벌이는걸까?

 

 

 

 

 

 

균형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 틀려진다. 영화 사바하.

사바하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을 정말 재밌게 봤던지라 이번 '사바하'도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게 잘봤다.

초중반까지 밀어붙이는 긴장감은 최근 본 한국 영화중 제일이었다. 후반부에 약간 무너지는 부분도 다 커버가 되고도 남을정도였다.

사바하에는 사람 놀래키거나 고어스러운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보는 내내 음산하고 슬며시 소름끼치게 만드는데 이거 감독님 재주인듯. 검은 사제들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기분나쁜 스물거림이 사바하에도 이어졌다.

장르가 비슷하고 소재가 워낙 그런쪽이라 그런가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런 소재와 분위기를 다룬 영화 수도 없이 봤다.

하지만 한국영화인데 이렇게 거부감없이 볼수 있는건 자칫 과하면 유치해질수 있는 소재를 잘 풀어낸 덕분인듯 하다.

기분나쁜 배경음(불경을 중얼거리는듯한?), 자장가, 울음소리 등 일단 사운드로 압살하고 거기에 과연 진실인지 거짓인지, 초자연적인  접근이 필요한건지 모를 미스테리가 더해지니 더할나위 없이 재밌던 스릴러였다.

아 그리고 금화역의 이재인 양 연기력 진짜 압권이다. 이분 앞으로 정말 기대된다.

영화를 100점으로 나눈다 하면 초반 50 중반 35 후반 15 정도로 나눌수 있겠다.

앞으로 보실분들에게 참고정도만 되길.

 

 

 

 

 

 

장르 전문 감독이 나올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특정 장르 전문 감독이라 부를수 있는 감독은 정말 드물다. 특히 스릴러나 공포 영화같은 경우는 더한거 같다. 예산이 적게 드는 스릴러, 공포 영화로 입봉을 하고 몇편 연출하다가 어느정도 입지가 되면 하고 싶었거나 흥행성을 어느정도 보장받을수 있는 다른 장르로 돌아서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장재현 감독님은 이 분야로 쭉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램이다.

지금까지의 텐션을 유지해만 준다면, 여기서 조금 더 노련함까지 보태진다면 오랫만에 감독보고 극장가는 영화가 생길거 같다.

그러고보니 1500만 관객수를 돌파한 이병헌 감독도 코미디 장르 전문이시군. 특정 장르라 하지 말고 비인기 장르라고 해야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