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세가지의 분노. 영화 [분노] 리뷰 후기 결말

Posted by <구니스>
2017. 4. 16. 19:05 영화 이야기/영화를 보고

분노 (怒り, RAGE)  2017.3.30 개봉

감독 : 이상일

출연 : 와타나베 켄, 모리야마 미라이, 마츠야마 켄이치, 아야노 고, 히로세 스즈, 미야자키 아오이 등

 

 

줄거리

 

도쿄에서 평범한 부부가 살해당한채로 발견된다. 사건현장에 피로 쓴 '분노'라는 글자를 남겨둔 범인은 행방이 묘연하고, 1년뒤 각기 다른 3곳에서 세명의 이방인이 타인의 삶에 끼어들고 있다. 항구에서 잔업 알바로 일하는 타시로, 신주쿠 게이 클럽에서 만난 나오토, 아무도 오지 않는 무인도에서 지내는 여행객 타나카. 이 3명과 친해지는 주변인물들은 1년전 살인사건의 수배사진과 닮은 그들을 점점 의심하게 되고...

 

 

 

경계에서 믿음으로... 그리고 의심으로...

 

일단 영화를 보기전 쫄깃한 스릴러를 원한다면 이 영화는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분노는 스릴러를 기반으로 두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변화, 관계변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정선으로 이방인에 대한 경계와 믿음 그리고 의심까지의 과정을 표현한다. 오 이런 반전이! 역시 범인은 너였어! 이런 기준으로 영화를 보면 실망할거다.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딱 그런식으로 방송에 나와서 본인도 속았다. 하지만 일본영화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이런식의 진행은 익숙했다. 피로 쓴 '분노'라는 단어에 대해 일단 궁금증을 버려라. 그럼 보기 한결 편하고 이해하기 편하다. 맥거핀까지는 아니지만 살인 현장에서의 분노는 큰 비중이 없다고 본다.

 

피로 쓴 '분노'

 

 

 

 

세 명의 이방인

아무도 찾지 않는 섬에서 지내는 타나카

게이 클럽에서 만난 나오토

 

항구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타시로

 

섬으로 이사온 고등학생 이즈미(히로세 스즈)는 친구 타츠야와 함께 무인도를 구경하던중에 섬에 숨어살고 있는 타나카를 만난다.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중이고 사람들의 간섭이 싫어 여기 지내는걸 비밀로 해달라는 타나카. 의심스럽지만 자유롭게 살고 하고싶은대로 하는 타나카가 궁금했던 이즈미는 무인도에 자주 들러 커피도 한잔씩 하면서 타나카와 친구가 된다.

신주쿠 게이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나오토. 지낼곳이 없다는걸 안 유마는 자신의 집에서 나오토를 지내게 하고, 매사 당당하고 남자다운 자신과 달리 조용하고 무기력한(?) 나오토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된다.

가출해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딸 아이코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요헤이. 항구에서 일하는 그를 위해 아이코는 매일 도시락을 준비한다.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던 타시로와 친해지게 되고, 그의 도시락까지 매일 준비해준다.

이 3명의 이방인이 과거를 숨기고 있고, 살인사건 용의자를 닮았다는점은 3명중 누가 범인일까에 집중하게 만든다. 근데 영화는 범인이 누구일까 밝히는게 끝이 아닌 3명을 의심하게 되는 주변인들.. 그들의 감정에 집중한다. 이유는 틀리지만 그들은 각자 다른 분노에 휩싸인다.

 

 

 

 

각기 다른 이유의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