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가슴으로 느껴지는 첫사랑. 영화 [플립] 후기 리뷰

Posted by <구니스>
2017. 4. 18. 01:04 영화 이야기/영화를 보고

플립 (Flipped, 2010)

감독 : 로브 라이너

출연 : 매들린 캐롤, 캘런 맥오리피, 레베카 드 모네이, 안소니 에드워즈, 에이단 퀸 등

 

줄거리

 

새로 이사온 브라이스를 보고 첫 눈에 반해버린 7살 줄리. 줄리는 그후로 줄곤 브라이스 곁을 맴돌며 애정을 표현하지만 브라이스는 부담스러워 자꾸 피한다. 6년이 지난 어느날 줄리는 자신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브라이스에게 매일 아침 선물하지만 브라이스는 줄리 몰래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러다가 줄리에게 들키게 되고 화가 난 줄리는 평소와 다르게 브라이스에게 차갑게 대하기 시작한다. 항상 곁에 있던 줄리가 멀어지자 자꾸 신경이 쓰였던 브라이스는 이 감정이 미안한건지 자신도 줄리를 좋아하고 있던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풋풋한 첫사랑. 달달한 성장영화.

 

국내 개봉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명작 플립. 심지어 포탈사이트에 플립이라고 검색하면 2015년작 동명의 다른작품 플립이 나온다. 이 영화는 2010년작으로 네이버 평점 무려 9.45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 '스탠 바이 미', '미저리' 를 감독했던 로브 라이너 감독의 성장 영화로 보고나면 자연스레 흐뭇미소를 짓게 된다. 제목 플립의 뜻은 뒤집히다, 반전되다 정도인데 영화애호가 김세윤씨에 의하면 '첫눈에 반하다'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제목 정말 잘어울린다. 첫눈에 반하고... 나중에 전세 역전되고... 박선영의 씨네타운 코너 중 하나인 무비우스의 띠에서 플립을 다뤘다. 그 덕분에 생각나서 다시 한번 보니 줄리가 브라이스를 처음 만날때 플립이라는 단어를 쓰는게 들렸다. 

 

The first day I met Bryce Loski, I flipped.

 

풋풋한 첫사랑을 각자의 시점으로 풀어낸 달달한 힐링 성장영화. 표현이 너무 긴가? 보면 안다. 이걸로도 다 표현 못할 영화다.

 

첫눈에 반하다... 플립

 

줄리는 정말 밀당이 없다. 재는것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고 감정에 솔직하다. 반면 브라이스는 부끄러움도 많고 이것 저것 생각도 많다. 영화는 줄리의 입장에서 한번 브라이스 입장에서 한번 서로의 얘기를 마치 일기쓰듯 풀어나간다. 시작은 빛나는 눈을 가진 브라이스에게 확~ 반해버린 줄리다. 마냥 좋다고 달려드는 줄리와 피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봐도 어차피 앞집 살아서 도망칠수 없는 브라이스. 마냥 귀엽기만 하다.

 

브라이스가 이사온 날이 줄리는 7살 평생 가장 기뻤다

 

브라이스에게 나는 수박향이 너무 좋은 줄리

 

전세가 역전됐다! 플립

 

일방 통행인줄로만 알았던 관계가 어느새 역전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 진진해진다. 앞뒤 꽉막힌 아버지 밑에서 자란 브라이스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상대방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려 하고 주변의 시선을 자꾸 신경쓰느라 줄리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친구같고 순수함을 사랑해주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줄리는 감정에 솔직하다. 중요한건 부분 부분이 아니라 그게 모여서 조화되는 전체라고 아버지에게 배운 줄리는 점점 브라이스에게 실망하게 된다. 차가워진 줄리에게 당황하는 브라이스는 이게 죄책감인지 사랑인지 헷갈린다.

 

줄리가 가장 좋아하는 무화과 나무

 

아침마다 달걀을 가져다주는 줄리

 

브라이스 할아버지와 정원을 가꾸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음을 느꼈을때

 

줄리는 어느날 우연히 무화과 나무 위에 올라가 석양이 지는 풍경을 보게 되고 그때 아버지가 해주신 말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음을 느꼈다. 브라이스는 항상 옆에 있어주던 줄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머리에서 부정하던 모든 감정들이 가슴으로 먼저 느껴지기 시작한다. 누구나 계기가 있겠지만 그걸 가르쳐준 사람이 브라이스는 줄리였다. 누가 먼저였든 그게 바로 사랑이다.

 

올해의 바스켓 보이 브라이스. 경매에 줄리는 참여할까?

 

 

 

 

 

영화 플립 마지막 장면에서 흐르던 음악 "Let it be me" Flipped ost